[여랑야랑]윤미향의 40분 진땀 해명…여전히 남은 의혹은?

2020-05-29 1



Q. 여랑야랑 시작합니다. 정치부 이동은 기자 나와 있습니다. 오늘 주제 볼게요. 윤미향 당선자 오늘 기자회견 시간이 40분이었는데, 이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잖아요. 취재열기가 대단하던데요?

네, 기자회견 현장에 다녀왔는데 국회 소통관이 이렇게 많은 취재진으로 붐빈 건 오늘이 처음입니다. 200명 정도 몰린 것 같습니다.

위안부 할머니들과 관련된 문제이다 보니 일본 매체 기자들도 참석했습니다.

Q. 이렇게 많은 취재진 앞에서 떨릴 만도 했을 텐데, 해명을 잘 하던데요.

네. 처음 20분은 준비해온 32페이지 보도자료를 그대로 읽어 내려갔습니다. 이후 기자 질문에 막힘없이 해명을 했는데요.
대신 땀을 굉장히 많이 흘렸습니다.

[송갑석 / 더불어민주당 대변인]
"뭘 계속 이렇게 진행하기가 힘든 상황이고. 보시다시피 굉장히 여러 가지 땀도 많이 흘리고 있고 그래서 계속 질문을 받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."

국회 기자회견장에서 좀처럼 보기 어려운 장면도 연출됐는데요.

국회 방호과 직원 10여 명이 윤 당선자를 둘러싸고 경호를 했습니다.

Q. 쏟아지는 의혹에 침묵하다 11일 만에 해명을 한 건데, 막힘없이 말은 했지만, 의혹이 풀리지 않은 것들도 있죠?

제일 문제가 되는 부분이 개인 계좌로 후원금을 모금한 거죠.

자신이 계좌 내역을 보니까 모금한 돈은 총 2억8천만 원이고, 이 중 2억3천만 원은 모금한 목적대로 썼다고 했습니다. 모금한 대로 안 쓴 돈 5천만 원은 정대협 사업에 썼다고 했는데요.

이 주장을 입증해줄 자료가 없었습니다. 계좌 내역을 공개할 거냐는 질문에는 "검찰 조사에서 밝히겠다"며 공개를 거부했습니다.

Q. 윤 당선자가 개인 계좌로 받은 돈을 사적으로 쓴 거 아니냐, 이 의혹의 핵심은 주택 5채를 모두 현금으로 산 게 의심스럽다는 거잖아요? 뭐라고 했습니까?

윤미향 당선자는 저축과 가족한테 빌린 돈, 기존 부동산을 판 돈 등으로 현금이 생겨서 모두 은행 대출 없이 샀다고 주장했습니다.

[윤미향 / 더불어민주당 당선자]
"저는 급여를 받으면 저축하는 오랜 습관이 있습니다. 주택 마련과 딸의 학비 그리고 조금이라도 안정된 삶을 꿈꾸기 위한 제 나름대로의 최소한의 생활방편이었습니다."

윤 당선자에게 더 물어보고 싶은 게 많았지만 질문을 다 받지 않고 기자회견장을 떠나버렸는데요.

떠나는 윤 당선자에게 한 기자가 이렇게 외쳤습니다.

"언론도 잘못했고 기자들이 잘못 파악했고 할머니 주장도 잘못됐고 나는 잘못한 게 없다, 이걸로 요약이 됩니다!"

Q. 윤 당선자 임기가 내일부터 시작인데 사퇴할 생각은 없는 것 같아요?

네, 제가 직접 윤 당선자에게 물어봤습니다.

[이동은 기자]
"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지겠다고 하셨는데
앞으로 문제가 사실로 드러나면 사퇴하실 의향이 있으신지?"

윤 당선자는 이 질문에 대답을 하지 않았습니다.

더불어민주당은 "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, 그 결과를 지켜보고 향후 입장을 밝힐 것"이라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습니다.

Q. 민주당 당원들의 반응도 당의 입장과 같나요?

그렇지 않습니다. 당원 게시판에는 "뭐 하나 자료를 가지고 해명한 게 없네", "윤미향 사퇴 거절? 쫓아내 그럼" 등 윤 당선자를 비판하는 글이 다수 올라왔습니다.

정의당은 윤 당선자 사퇴를 요구하진 않았지만, 민주당이 개인에게 책임을 돌리고선 손놓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./

Q. 네, 법적인 부분은 수사로 해결하겠지만 도덕적, 제도적인 결함은 정부와 당도 나서서 개선했으면 좋겠네요.

지금까지 여랑야랑이었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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